로스쿨 입학시험 'LEET' 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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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 School

로스쿨 입학시험 'LEET' 치러보니..

by 끝장토익 토익과외 201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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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장용진 기자, 로스쿨 입학시험 'LEET' 치러보니..

기사입력2012-07-31 17:36기사수정 2012-07-31 21:57


지난 2008년 시작된 법학적성시험(LEET)은 로스쿨에 입학해 변호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첫해에는 응시자가 1만명이 넘는 등 큰 인기를 누렸지만 5회째인 올해는 응시자가 6900여명(실질 경쟁률 3.5대 1)까지 줄면서 시험폐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2일 전국 9개 지구에서 치러진 시험장 중 강원지구 시험장인 춘천시 강원대학교 60주년 기념관에서 본지 기자가 직접 LEET를 응시해봤다.

■긴 지문에 시간 부족 호소

올해 LEET에서 수험생들의 가장 큰 애로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기자의 경우 1교시 '언어이해'는 6문제를 풀지 못했다. 35문제를 80분 동안 풀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드'의 한 장면과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유럽발 금융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된 지문은 읽는 데만 족히 3∼4분이 걸렸다. 지문의 글자 수가 평균 1600자, 긴 것은 2000자를 훌쩍 넘는 게 10개 정도가 나왔으니 기자는 물론 모든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을 호소했다.

2교시 추리논증도 사정은 비슷했다. 35문제에 110분, 한 문제당 푸는 데 3분 정도지만 소크라테스의 리케아 같이 긴 지문이 나오거나 수학문제를 풀 듯 모든 경우의 수를 쭉 늘어놓고 하나씩 대입해 가며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끝도 없이 시간을 잡아먹었다. LEET가 끝난 뒤 인터넷 로스쿨 준비 동호회 게시판은 수험생들의 아우성으로 '도배질'됐다.

■논리·사고력·다양한 지식 요구

취재가 목적이긴 했지만 시험이 시험인 만큼 "혹시라도 점수가 잘 나온다면…" 하는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지를 받아 본 순간 그런 생각이 얼마나 헛된 기대였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혹시 아직 '못 다 이룬 꿈'을 아쉬워하는 30대 중후반의 직장인이 있다면 그냥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고시원에 눌러앉아 외우고 또 외웠던 세대가 치를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와 토론이 몸에 배어 있고 상당한 독서량이 있어야 볼 수 있는 시험이다. 당연히 한두 해 공부해서 얻을 수가 없다. 한때 1만명을 넘던 LEET 응시자 수가 올해는 6900명 정도로 줄어든 것도 서울 신림동 주변에 몰려있던 고시생들이 한두 번의 경험 끝에 다른 길을 찾아 떠났기 때문이다. LEET 도입 취지 중 '고시폐인'을 없애겠다는 것도 포함돼 있는데 적어도 그 목적만큼은 확실히 달성한 듯하다. 로스쿨의 인기가 떨어져서 그렇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법조인을 꿈꾸는 10대나 20대 초반의 학생들이라면 많은 양의 독서를 하고 세미나와 토론도 열심히 참가하면서 공부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생생한 경험을 쌓을 것을 권한다. LEET는 다양한 지식과 논리력 및 사고력을 갖춘 이른바 '21세기형 인재'를 요구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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